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거행됐다.
‘4·3의 평화훈풍! 한반도로, 세계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추념식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정부 인사와 유족·도민·각계 인사 등 1만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대선주자와 추미애 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각 정당 지도부가 참석해 유족과 도민을 위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타 시·도 교육감들도 추념식에 참석, 4·3평화인권교육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묵념, 헌화·분향, 경과보고, 4·3희생자유족회장과 제주도지사 인사말, 대통령 권한대행 추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황 권한대행은 추념사에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국민적 화합과 통합으로 우리의 국가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제주가 국내외적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관광업계 긴급 경영지원 등을 통해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하도록 하고, 신항만과 제2공항 건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수형인 명예회복,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등 남은 과제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 확산,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4·3 70주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4년부터 4월 3일을 국가기념일인 ‘제주 4·3희생자 추념일’로 지정, 매년 국가의례로 추념식을 봉행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국가 역량 극대화로 위기 극복” 黃 권한대행 ‘4·3’ 69주년 추념사
입력 2017-04-03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