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3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롯데는 이날 세계 5위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를 정식 개장하는 한편 창립 50주년을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는 새 비전인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하고 고객의 생애 주기에 맞춰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양적 성장 중심의 성장 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데 따른 것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그러나 새로운 50년을 향한 ‘뉴롯데’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자축의 기쁨을 구가하기에 앞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하나 둘이 아니다. 당장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코앞에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 롯데마트에 대한 규제가 지속될 경우 피해액은 최소 2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롯데의 근심은 깊다. 정부의 시책에 협조한 롯데로서는 이래저래 억울한 입장이나 드러내놓고 불만을 터뜨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롯데로서는 창립 50주년을 맞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착잡할 것이다. 안팎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의 위용처럼 난관을 뚫고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여야겠다.
국민들의 성원도 요구된다. 롯데는 반세기 만에 국내 재계 순위 5위, 지난해 매출 규모 93조원, 임직원 12만5000여명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업종의 특성상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국민경제에 기여한 바가 결코 적지 않다. 롯데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사설] 창립 50주년 롯데… 어려움 딛고 도약하기를
입력 2017-04-0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