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두운 내 눈 밝히사’ 366장(통 48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3장 10∼12절
말씀 : 오늘 본문을 보면 야곱이 그의 형 에서를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20년 만에 만난 두 형제는 서로 부둥켜안고, 목을 어긋 맞춰 입을 맞추고 우는 감격의 상봉을 합니다(4절). 야곱이 형에게 말합니다.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 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습니다.”(10절 하) 야곱의 이 말 속에서 우리는 아주 귀한 진리 하나를 보게 됩니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지만 사람의 얼굴을 통해서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까. 바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창세기 32장을 보면 절체절명의 문제를 가지고 야곱은 밤새도록 몸부림치며 기도하다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됩니다. 그러자 야곱은 자신이 기도 응답을 받은 그 장소를 이름하여 브니엘이라 하였는데(창 32:30), 브니엘이란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잠시 후 해가 떠올랐고, 야곱은 광야로 나가 에서를 만나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야곱은 에서를 향해 당신의 얼굴이 브니엘, 하나님의 얼굴과 같다고 말한 것입니다.
정말 에서의 얼굴이 하나님의 얼굴과 같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가 에서의 외모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에서는 거의 짐승의 모습에 가까울 정도로 몸에 털이 많이 난 사람입니다(창 27:11). 얼마나 털이 많은지 눈이 어두운 이삭이 손으로만 만졌을 때, 염소인지 사람인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털이 많은 에서가 군사 400인을 거느리고 말을 타고 달려왔습니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아니라 비포장 사막 길을 달려왔습니다. 400명이 함께 왔으니 얼마나 먼지가 많이 났겠습니까. 그 먼지 때문에 털이 많은 에서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에서의 얼굴을 보면서 뭐라고 말합니까. 하나님의 얼굴과 같다고 합니다. 어떻게 야곱은 형의 얼굴을 보면서 하나님 얼굴과 같다고 말했을까요. 바로 에서의 얼굴을 바라보는 야곱의 눈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면 나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기 전에 그 환경을 바라보는 나 자신이 변합니다. 기도하면 그 사람이 변하기 전에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내 눈이 변하고, 내 생각이 변하게 됩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눈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꿔 주셔서 내가 바라보는 그 사람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하고, 내가 바라보는 그것들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사인을 보게 하십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세상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 사람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기를 원하십니까.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기도하다가 세상과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되고, 세상의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과 섭리와 사인을 보게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 : 주님, 기도하는 나의 눈을 바꿔 주셔서 세상과 사람들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현식 목사(서울 진관감리교회)
[가정예배 365-4월 4일] 변화
입력 2017-04-04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