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압박수비 펼친 전자랜드, 삼성 물리치고 승부 원점으로

입력 2017-04-02 21:58 수정 2017-04-02 22:01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강력한 압박수비를 선보이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를 되갚고 반격에 나섰다.

전자랜드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99대 75로 24점차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며 삼성과 균형을 맞췄다.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사진)와 정영삼이 각각 17점씩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커스버트 빅터(16점)와 김지완(14점), 차바위(13점), 강상재(11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전자랜드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김지완과 차바위 등 체력이 좋은 젊은 가드들을 내보내 삼성 가드진을 압박했다. 삼성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던 반면 전자랜드는 승부처마다 외곽슛까지 터지며 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전자랜드는 총 12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았다. 정영삼, 켈리, 차바위가 각각 3개씩을 넣었고, 3점슛에 약점을 보였던 가드 박찬희도 1개를 성공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전자랜드가 웃었다. 전자랜드는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고 3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삼성(36리바운드)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오늘은 차바위와 김지완 등이 상대 가드들을 압박하는 데 초점을 둬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높이에 대한 약점을 수비로 보완하겠다. 상대 공격을 막을 때 집중력 있는 수비를 해야 우리가 잘하는 빠른 농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전자랜드의 압박수비를 뚫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분석했다. 이 감독은 “전자랜드가 압박을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가만히 서서 경기를 하다보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며 “상대에게 외곽슛도 많이 허용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3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