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구단 kt 위즈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비웃듯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kt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대 1로 승리했다. 개막 3연전을 모두 가져간 kt는 LG 트윈스와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kt는 2015년 1군에 진입한 이후 처음으로 개막 3연전을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해 막판 거둔 2연승을 포함해 최근 5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구단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kt는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시즌에도 9위 삼성 라이온즈에 무려 11.5게임 뒤진 꼴찌였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후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고, 정규리그 초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장성우는 1-1로 맞선 4회초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2015년 10월 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545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김 감독은 “개막 3연승으로 출발할 수 있게 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타자들의 타격감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다음 주 두산과의 홈 개막전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LG도 넥센 히어로즈에 9대 2 완승을 거두며 개막 원정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NC에 12대 4로 승리하며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롯데가 NC에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은 2015년 4월 15일 이후 무려 718일 만이다. 롯데는 지역 라이벌 NC에 지난해 1승 15패로 크게 뒤지며 자존심을 구겼고, 개막전에서도 패하며 NC전 15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내리 승리하며 ‘천적’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에 장단 17안타를 퍼부어 16대 3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시즌 1호 선발전원 안타·선발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은 2회말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KBO리그 통산 444호째. 사상 첫 자유계약선수(FA)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도 4회 솔로포를 터트리며 이적 후 첫 아치를 신고했다. 두산 베어스는 연장 12회 민병헌의 시즌 1호 끝내기 안타로 한화 이글스에 5대 4로 승리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막내구단 kt, 개막 3연전 싹쓸이 ‘돌풍’
입력 2017-04-02 22:01 수정 2017-04-03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