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나비효과’라고 한다.
지난달 초순 홀로 계시는 어머님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했을 때, 내 인생에 ‘나비효과’를 일으킨 곳을 찾아가 봤다. 민속마을로 지정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왕곡리에 있는 오봉교회다.
어린 시절 우리 마을엔 교회가 없었다. 오봉교회는 바로 옆 동네에 있는 작은 교회였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11살 소년이 과자를 준다는 친구의 유혹에 끌려 처음 가본 교회가 이곳이었다. 오봉교회에서 찬송가도 성경구절도 목사님 설교도 처음 들었다.
당시 나는 이 첫 만남이 내 인생 전체를 지배하는 엄청난 변화의 시작점임을 깨닫지 못했고 상상할 수도 없었다. 10년 후 대학생이 된 나는 교회에 정식으로 출석하는 교인이 됐다. 다시 15년 후엔 도미니카에 부임한 최광규 선교사의 사역을 도우며 도미니카 복음화와 교회 건축을 위해 황량한 벌판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영적 성장기를 가졌다. 그 후 기독실업인회(CBMC)를 만나 실업인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교회의 장로로도 부름 받아 맡겨주신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제야 나는 이 모든 인생여정이 나를 위한 하나님의 은밀한 계획이셨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아 매일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다.
CBMC는 예수님이 구주임을 증거하며 실업인들을 영적 리더로 양육하고 복음으로 실업인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국제선교단체다. CBMC 회원은 자신의 사업체를 성경적으로 경영해야 한다. 하나님 말씀에 따라 성경적 가치를 기준으로 경영하는 기업을 우리는 하늘에 뿌리를 둔 ‘킹덤컴퍼니’라 부른다.
킹덤컴퍼니가 되기 위해선 여섯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첫째, 회사가 하나님의 소유임을 인정해야 한다. 회사는 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이 주인이시며 나는 다만 선한 청지기요 관리자일 뿐이다.
둘째, 성경적 가치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성경에서 하라는 것은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성령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 세상에 의존하지 않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성령의 인도로 나아가야 한다.
넷째, 경영에 도덕성 탁월성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다섯째, 직원들과 거래처와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 그들은 일과 사업의 대상이 아니라 섬겨야 하는 대상이다.
여섯째, 선교적 사명을 이행해야 한다. 직간접으로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
참으로 어려운 목표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목표를 푯대로 삼아 조금씩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회사는 네 가지 사역을 실천하고 있다. 사내 예배와 성경공부, 선교사 후원, 미자립교회 후원, 청소년 및 어린이 후원이다.
사업을 통한 선교가 아니라 사업이 곧 선교라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이용기 장로(전 CBMC아시아 회장)
약력=△CBMC아시아 회장 역임 △한국CBMC 부회장 △안구기증운동협회 이사 △㈜디엔디 대표이사 △서울 소망교회 장로
[나의 일과 신앙 이야기] 하나님의 기업을 꿈꾸며
입력 2017-04-0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