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에 나서는 한국인이 연휴 기준 역대 최다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 기간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마지막 주말인 29일부터 여행을 간다고 가정하면 5월 7일(징검다리 휴무 포함)까지 9일가량을 쉴 수 있다. 하나투어 상품을 이용해 이 기간 출발하는 예약자는 5만9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같은 기간(5월 5∼9일) 상품 예약자는 2만3000여명이었다. 출발일 수가 아직 한 달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여행객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모두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여행객 역시 전년 대비 63%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이나 추석 등 연휴 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한국인 출국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출국한 한국인은 2238만3190명으로 전년 대비 15.9% 늘었다. 올 1월과 2월 출국자 규모는 각각 234만3048명, 223만1269명으로 전년(211만2337명, 187만6928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2012년 2월 이후로는 전년 대비 출국자 규모가 줄어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짧은 연휴였던 지난해 같은 시기 일본이나 중국 등 근거리 예약이 많았던 것과 달리 여행지도 다양해졌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에 따르면 영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 상품 문의가 크게 늘었고 동유럽(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상품도 예약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가계의 국외소비지출은 29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을 보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소비 지출 금액은 지난해 28조9299억원으로 2015년보다 8.3% 늘었다. 가계의 국외소비 지출액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가서 입고 먹고 잠자고 이동하며 쓴 물건과 서비스 비용을 합친 것이다. 저비용 항공 급증에 따른 해외여행객 수 폭발로 인해 가계의 해외지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김유나 우성규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5월 ‘황금연휴’ 100만명 넘게 해외여행 갈 듯
입력 2017-04-02 18:13 수정 2017-04-02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