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슝안특구’ 선전·상하이 잇는 경제특구 성공할까

입력 2017-04-03 00:02

중국이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에 국가 규모의 경제특구를 신설한다.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1일 허베이 슝안 특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슝안 특구는 슝, 룽청, 안신 등 3개현으로 구성된다. 이 지역은 초기 100㎢로 시작해 200㎢, 2000㎢로 확대 개발될 예정이다.

이로써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수도권의 약칭) 광역권 개발’이 강화됨과 동시에 선전과 상하이 푸둥에 이어 3번째 경제특구가 조성될 전망이다.

슝안 특구 개발은 경제 개발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슝안 특구 3개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00억 위안(약 3조2500억원)으로 베이징 GDP의 1%도 안 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앙위의 역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며 1980년대 덩샤오핑 전 주석의 선전 경제특구와 1990년대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 특구 개발에 비견했다. 어촌과 습지에 불과했던 선전과 상하이 푸둥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한 것처럼 슝안 특구도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슝안 특구는 베이징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구과밀과 환경오염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의 인구, 공장, 기업 등을 불과 160㎞ 떨어진 허베이로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슝안 특구가 우수한 생태 환경과 풍부한 자원 등을 강점으로 활용해 포화된 주요 도시의 부담을 덜어내고 녹색 특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