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보호 위해 속리산 대만꽃사슴 대규모 ‘포획작전’

입력 2017-04-03 00:00

산양이나 노루 고라니가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도록 외래종인 대만꽃사슴(사진)을 속리산에서 몰아낸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일 “속리산 일대에서 번식하고 있는 대만꽃사슴을 포획하는 작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대만꽃사슴은 1970년대 녹용 채취용으로 국내 유입됐다. 80년대에는 종교 활동의 일환으로 방사되기도 했다.

대만꽃사슴은 환경 적응력이 높아 토종 초식 동물들의 서식지를 잠식하고, 나무를 긁어 고사시키는 등 생물다양성 감소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과 활동 영역이 겹쳐 먹이활동을 방해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국립공원공단 연구 결과 대만꽃사슴은 속리산 법주사를 중심으로 15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5∼10마리씩 무리지어 활동하는 특성을 보인다. 국립공원공단은 주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포획망 6개를 설치해 올해 1월부터 11마리를 포획했다. 2010년부터 85마리가 포획됐다. 포획 뒤에는 동물원이나 복지시설 등에 기증됐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2021년까지는 대만꽃사슴을 생포해 속리산 밖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