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엔 운전자 개입 없이도 자율차가 고속도로 내달린다

입력 2017-04-03 05:00
3년 뒤에는 운전자 조작 없이도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등장할 전망이다. 그보다 1년 앞선 2019년에는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갈림길로도 진입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가 시중에 나올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이나 나들목(IC), 갈림목(JC) 등 분기 진입이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 주행지원기술(HDA2) 개발을 마치고 2019년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회사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 자율주행기술을 2020년까지 개발하고 2022년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0 위험경고, 레벨1 주행보조, 레벨2 운전자 판단 아래 주행 자동화, 레벨3 부분 자율주행, 레벨4 완전 자율주행 등 5개 단계로 구분한다.

HDA2는 현재 일부 양산 차량에 적용하는 HDA1을 업그레이드한 기술이다. HDA1은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유지한 채 앞차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는 기능이 핵심이다. 차선 변경이나 분기 진입은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자율주행 중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대응이 늦은 편이다.

HDA2는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만 켜면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바꾸거나 분기로 진입해 본선에 합류할 수 있다. 전방과 측방에 레이더를 추가 장착해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도 빠르게 대응한다. 기존 HDA1의 센서 적용 범위는 전방과 후방이다. HDA2는 센서 수를 늘려 차량 주변 360도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레벨3 이상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 주행 주도권이 운전자에서 시스템으로 거의 넘어오는 단계다. 회사는 이런 기술을 담을 수 있는 통합 ECU(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개발을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차량사물통신(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과 운전자보조시스템(DAS) 센서를 융합한 C-DAS 기술도 개발 중이다. V2X는 자동차가 교통 인프라나 다른 차량과 통신하며 교통상황 등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이다. 전방 차량 급제동 경고, 교차로 좌우 접근 차량 충돌 위험 경고, 안전한 추월 여부 판단, 차선 변경 위험 경고 등이 주요 개발 방향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현재 V2X를 통한 차량 간 경고 기능 위주로 개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기존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와 융합해 차량 제어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C-DAS가 센서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 역시 2020년쯤 출시할 계획이다.

조서구 현대모비스 DAS부품개발센터장은 “C-DAS 기술은 다수 차량과 교통 인프라에 V2X 단말기가 장착될 때 의미를 가진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신차에 V2X 의무 장착이 법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하반기 이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