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서 화물선 실종… 한국인 선원 8명 생사불명

입력 2017-04-02 18:04 수정 2017-04-02 20:50
지난달 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두절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들이 2일 한국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부산지사에서 회사 측으로부터 사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뉴시스
한국인 선원 8명 등 총 24명이 탑승한 화물선이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끊겼다. 인근 해역을 지나던 상선들이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했을 뿐 우리 국민 전원을 포함한 나머지 22명은 아직까지 생사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마셜제도 선적 화물선 ‘스텔라데이지(Stella Daisy)호’는 지난달 31일 밤 11시20분쯤(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산토스에서 남동쪽으로 2500㎞ 떨어진 남대서양 해상에서 실종됐다. 배에는 선장 기관사 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선원 16명이 타고 있었다. 화물선은 연락이 끊기기 직전 ‘배에 물이 새고 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한국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시지와 별도로 화물선에서 총 세 차례 위성통신 신호가 발신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선박의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생존자 증언과 사고 해역의 기름띠 등으로 미뤄보면 화물선은 침수 직후 가라앉아 선원들이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우루과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해경에 긴급 수색과 구조를 요청했다. 각국 해경의 지시에 따라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몰타 선적 ‘엘피다호’ 등 상선 4척이 구조 작업에 나서서 1일 오후 9시50분쯤 구명뗏목 1척을 발견하고 필리핀인 선원 2명을 구조했다.

이후 오후 11시50분까지 구명보트 2척과 구명뗏목 2척이 추가로 발견됐으나 생존자 구조에는 실패했다. 당초 화물선에는 30인승 구명보트 2척과 16인승 구명뗏목 4척이 비치돼 있었다. 이에 따라 각국 당국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뗏목 1척에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파고마저 3∼4m로 매우 높아 수색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조성은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