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착 이주민 62.2% “삶의 질 행복”

입력 2017-04-03 05:00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들은 도민과의 관계에 긍정적이고, 삶의 질 측면에서도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일 2000년 이후 제주지역에 정착한 주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은 ‘제주 정착주민 실태조사 및 지원방안’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주로 이주해 오기 전 정착주민의 직업구성은 사무직 29.4%(147명), 자영업 18.0%(90명), 판매·서비스직 11.0%(55명) 순이었지만 이주 후에는 자영업 32.8%(164명), 판매·서비스직 13.6%(68명), 1차 산업 12.2%(61명) 등으로 자영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월소득 200만원 이하 비율이 이주 전 20.6%(98명)에서 이주 후 56.5%(270명)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제주 이주 후 수입이 크게 줄어든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반면 삶의 질 측면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착주민은 이주 전 31.7%(152명)에서 이주 후 62.2%(297명)로 크게 증가했다. 수입은 줄어들었지만 많은 이들이 삶의 질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것이다.

원주민과의 관계에서도 5점 만점에 평균 3.3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착주민 가운데 51.1%는 원주민과의 관계가 ‘보통’, 36.2%는 ‘대체로 좋다∼매우 좋다’고 답했다. ‘매우 좋지 않다∼좋지 않다’는 이주민은 12.7%에 그쳤다. 원주민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이유로는 ‘이웃과 관계를 맺을 기회가 없어서’(48.9%), ‘지역주민들이 배타적이어서’(20.1%) 등을 들었다.

제주로의 순유입 인구는 2010년 437명,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특히 2014년 이후부터는 1만 명을 넘어서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으로 나타났다. 이주 연령층은 30대·40대·20대 순으로 젊은 층 이주가 두드러졌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