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d 라이프] 패피, 무릎 덮는 ‘엄마 치마’에 꽂히다

입력 2017-04-03 00:00
백화점 여성복 바이어들이 올봄 유행 스타일로 꼽은 베스트 디자인들. 왼쪽부터 9부 일자바지(‘미스지컬렉션’), 잔꽃무늬 시폰 롱 원피스(‘보브’), 롱 야상 점퍼(‘쥬시쥬디’).

봄이다. 서울에서도 지난 1일부터 봄꽃축제가 시작됐다. 꽃샘추위 탓에 아직 벗지 못했던 겨울 외투들을 벗을 때가 드디어 왔다. 마침 백화점들의 봄 세일이 한창이다. 어떤 봄옷을 구입하면 될까? 유행경향을 꿰뚫고 있는 여성복 바이어들에게 이번 세일 때 구입해서 초여름까지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천받았다.

■ 9부 일자바지
박정수씨<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여성패션팀 바이어>


지난해까지 크게 유행했던 통바지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일자바지들이 눈에 많이 띈다. 특히 발목이 살짝 보이는 9부 일자바지가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이 디자인은 실제보다 날씬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 색상은 봄인 만큼 아이보리 베이지 연핑크 하늘색 연회색 등 파스텔톤이 제격이다.

9부 일자바지는 같이 신는 신발 디자인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반전의 매력이 있다. 전체적으로 굽이 있는 플랫폼슈즈나 슬립온을 신으면 매니시(남성적)한 멋을 즐길 수 있다. 또 하이힐을 신으면 여성스러움이 살아난다. 봄여름용으로 나온 얇은 캐시미어 풀오버와 함께 입으면 고급스럽다. 기온이 좀 더 올라가면 올해 유행하는 줄무늬 셔츠를 입어도 잘 어울린다.

■ 잔꽃무늬 시폰 롱 원피스
김혜민씨<롯데백화점 여성부문 수석 바이어>


잔잔한 꽃무늬가 있는 시폰 롱 원피스를 여성복 브랜드들이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무릎선을 덮거나 발목까지 오는 길이감이 특히 눈에 띈다. 1970, 8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로 ‘엄마 치마’로 불리는 복고 스타일이다.

검정이나 진한 감색 바탕에 꽃무늬가 있는 원피스를 고르면 출퇴근복으로도 무리가 없다. 꽃무늬 롱 원피스의 또 다른 장점은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재킷과 함께 입으면 정장 느낌으로, 카디건이나 야상 점퍼를 걸치면 캐주얼룩으로 연출할 수 있다. 또 소매 없이 끈으로 처리된 뷔스티에 스타일이라면 한여름 피서지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평상시 노출이 걱정된다면 면 티셔츠나 블라우스를 안에 입으면 된다.

■ 롱 야상 점퍼
이정은씨<신세계백화점 여성캐주얼팀 바이어>


간절기 아우터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야상 점퍼가 올 봄에도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실용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하고 연령대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올 봄에는 길이가 다소 길어져 더욱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엉덩이를 가리는 정도의 길이가 대세였으나 올 봄에는 무릎 길이가 많은 편이다. 가슴이나 팔뚝 부분 등에 와펜 장식이 있는 디자인은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색상은 야상의 정통색인 카키가 여전히 인기 색상으로 예상되고, 봄인 만큼 베이지 핑크 등 밝은 색상들도 나와 있다. 캐주얼한 아우터여서 청바지나 면스커트 등 캐주얼과는 찰떡궁합이다. 또 올해 유행 아이템으로 꼽히는 꽃무늬 원피스와도 잘 어울려 두루두루 입을 수 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kim@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