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외곽포로 인천 전자랜드의 압박 수비를 무너뜨리고 기선을 제압했다.
정규리그 3위 삼성은 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6위 전자랜드를 89대 75로 꺾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2점)와 문태영(22점), 임동섭(16점·사진), 마이클 크레익(14점) 등 4명의 삼성 선수들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임동섭은 외곽포 4방을 터뜨리며 신바람을 냈다. 삼성의 베테랑 포인트가드 주희정(6점 7도움)은 선발 출전해 팀의 공격을 조율하며 ‘언성 히어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008-2009 시즌 이후 8시즌 만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플레이오프 사상 1차전 승리 팀이 PO 2회전에 진출한 경우는 40회 중 38회로 확률이 95%에 달한다. 2차전은 4월 2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유도훈 감독의 전자랜드는 특유의 압박 수비로 높이가 좋은 삼성의 공격에 맞섰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골밑슛 대신 외곽포로 전자랜드의 허를 찔렀다. 전자랜드의 수비가 흔들렸다. 1쿼터에서 삼성은 4개의 3점슛을 쏴 3개를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도 5개의 외곽포를 던지며 맞불을 놓았지만 1개도 들어가지 않았다. 1쿼터 스코어는 24-12로 삼성이 더블 스코어로 앞섰다. 삼성은 전반 리바운드 대결에서 23대 12로 크게 앞서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스코어는 46-35로 삼성의 11점 차 리드였다. 삼성은 4쿼터 중반 53-4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지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프로농구] 외곽포 터진 삼성, 전자랜드 ‘기선제압’
입력 2017-04-01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