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5년 만에 서안지구 새 정착촌 건설

입력 2017-03-31 18:20
이스라엘 정부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새 유대인 정착촌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팔레스타인의 반발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구상 중인 중동평화해법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내각은 안보회의를 열고 요르단강 서안(웨스트뱅크) 에메크 쉴로 지역에 2000세대 규모의 정착촌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 2월 대법원 판결로 아모나 전초기지가 철거되면서 주거지를 잃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 차원의 조치다. 지난 20여년간 기존 정착촌을 확장만 해온 이스라엘이 정착촌을 새로 짓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미국조차 성명을 내고 “정착촌 건설은 중동평화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난 2월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정착촌 건설 자제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정착촌 건설이 강행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이·팔 해법이 초장부터 난관에 부닥칠 가능성이 커졌다. 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