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핵실험 정황이 꾸준히 포착됐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이 갑자기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30일(현지시간) 풍계리 위성사진을 근거로 “28일까지 활발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이 29일에는 상당히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북쪽 갱도 입구에 있던 차량과 트레일러 역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단 펌프를 이용해 북쪽 갱도 입구에서 물을 퍼내는 모습은 계속 관찰됐다.
38노스는 움직임이 갑자기 둔화된 것에 대해 “지난 4일간 진행상황이 완료됐거나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또 “최근 움직임이 핵실험과 관련 있었다면 준비가 완료돼 실험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38노스는 위성사진만으로 이러한 판단을 내리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고, 언제 핵실험을 할 것인지 정확한 답을 얻을 수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28일 위성사진에서 1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주지원단지에서는 추가로 사람이 포착되지 않았다.
북한은 ‘핵·경제 병진노선’ 선포 4주년을 맞아 비망록을 발표하는 등 핵 개발 당위성을 주장했다. 북한은 2013년 3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경제와 핵 무력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것을 새로운 전략으로 채택했다. 북한은 비망록에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 병진 노선의 제시는 김정은 동지의 확고부동한 신념과 의지의 일대 과시였다”고 평가했다. 핵개발과 관련해선 “미국의 달러와 바꾸려는 상품이 아니며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할 정치적 흥정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경제가 갈수록 발전되고 있어 제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도 했다.
통일부는 핵·경제 병진노선과 관련해 “(최근 들어) 북한이 관광이라든지 마라톤대회 유치 등을 통해 다른 측면에서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풍계리’ 활동 둔화… 핵실험 준비 완료?
입력 2017-04-01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