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31일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외쳤다.
후보들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을 찾은 80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영남 민심이 민주당을 향하고 있다”며 정권교체와 통합의 적임자를 자임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민주당이 영남에서만 13석을 얻은 것은 3당 합당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영남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영남이 더 이상 저들의 텃밭이 아니라 정권교체의 최전선이 됐다”며 “지긋지긋한 지역 갈등을 끝내고 모든 지역,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3당 야합 이후 영남에서 민주당을 하는 것은 ‘바보가 되는 길’이었다”며 “노무현 정신으로 도전해 지금의 민주당과 영남을 만든 동지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움과 분노, 분열을 극복하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에 도전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낡은 이념의 덫에 갇히지 않고 대한민국 집권주도세력으로 당당히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를 언급하며 ‘사면 없는 처벌’과 이명박·전두환 전 대통령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 책임 추궁 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청산이 있어야 진정한 통합, 진정한 새 출발이 가능하다. 이재명이 국민과 손잡고 공정사회 건설과 적폐청산의 역사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후보들은 막바지로 치닫는 경선 일정을 의식한 듯 상호 비방 메시지를 최대한 자제했다.
추미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경쟁은 치열하게 통합은 화끈하게 해 달라”며 화합을 당부했다. 이 같은 기류는 후보들의 움직임과 응원전에서도 확인됐다.
가장 먼저 체육관에 입장한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체육관 안팎에서 상대 측 지지자들까지 두루 방문했다. 각 캠프도 정견 발표 시 모든 후보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부산 사상구가 주소지인 문 전 대표는 정견 발표 이후 투표소를 찾아 대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한 표를 행사했다.
부산=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내가 정권교체와 통합의 적임자” 합창
입력 2017-03-31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