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재활용 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 로켓 추진체를 재활용하면 우주탐사 비용과 시간이 대폭 줄게 돼 항공우주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작은 사진)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을 쏘아올렸다. 이번 발사에서 1단 추진체로 사용한 로켓은 지난해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 화물 운송을 위해 발사한 뒤 회수한 것이다. 로켓 추진체를 재활용해 다시 쏘아올린 것은 처음이다. 팰컨9에는 룩셈부르크 업체 SES의 방송위성이 실렸다.
스페이스X는 2015년 12월 처음 로켓 회수에 성공한 후 모두 8차례(지상 3차례, 해상 무인선 5차례) 로켓을 회수했다. 이번 재활용한 추진체도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무인선에 무사히 안착해 온전히 회수됐다.
머스크는 재활용 추진체 회수에 성공한 후 “우주 역사에서 믿기 어려운 기념비적 사건이다. 우주비행에서 엄청난 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을 재활용하면 6000만 달러(약 692억원)에 달하는 팰컨9 로켓의 제작·발사 비용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내년에 우주선 캡슐을 만들고 고객 2명을 달에 보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머스크, 세계 최초 ‘재활용 로켓’ 발사 성공
입력 2017-03-31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