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영남서도 압승… ‘본선 직행’ 코앞

입력 2017-03-31 17:49 수정 2017-03-31 21:13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남권 경선에서도 65%에 가까운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했다. 호남·충청·영남권 경선 누계 득표율은 59%에 달한다. 경선 3연승을 달성한 문 전 대표는 대선 본선 직행을 코앞에 두게 됐다.

문 전 대표는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 19만8586표 중 12만8429표(6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만6780표(18.5%)로 2위, 안희정 충남지사는 3만2974표(16.6%)로 3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개표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지역에서는 아주 선전한 것 같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면서도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수도권 비중이 워낙 커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경선에서 3위에 그치면서 누계 득표에서 문 전 대표와의 격차가 20만표 이상 벌어졌다. 고향인 영남에서 반전을 노렸던 이 시장도 3위나 다름없는 2위에 머물렀다. 두 사람은 남은 수도권 경선에서 희박한 가능성을 딛고 대역전극을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내몰렸다.

민주당 경선이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민주당 독주체제였던 대선 구도는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60%를 넘었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 합계가 최근 5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의 지지율 합계는 53%로 집계됐다. 5주 전인 2월 21∼23일 조사(61%)에 비하면 8% 포인트나 줄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31%를 얻어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주(31%)와 변동이 없었다.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지율 19%를 기록해 안 지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2월 21∼23일 조사(8%)보다 11% 포인트나 뛰어올라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부산=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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