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까지 불똥이 튀기고 있다. 중국 골퍼들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 주최 LPGA 투어에 불참할 전망이다.
31일 로이터,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중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오는 12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참가에 부정적이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LPGA 투어 6승을 거둔 중국 여자골프 간판 펑산산(사진)은 불참을 확정했다. 펑시민과 옌징, 린시위 등 3명도 출전을 주저하고 있다.
펑산산은 “대회에 나가지 않는 것은 연간 출전 대회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것에 연관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 “적어도 이 중 한 명 이상이 중국 대표팀과 연관된 인물로부터 롯데 챔피언십에 나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펑시민은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우리 4명 모두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언급했다. 롯데 관계자는 “펑산산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출전 신청을 했다”며 “출전 신청 마감일인 개막 1주일 전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방송을 송출한 중국 국영 CCTV는 롯데 후원을 받는 우승자 김해림의 정면 모습을 고의적으로 화면에 잡지 않아 비난을 샀다.
LPGA도 당황하고 있다. LPGA 관계자는 “우리는 현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회에 참가하도록)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사드 보복 中 이번엔… ‘LPGA 롯데 챔피언십’ 불참?
입력 2017-04-01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