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제약업을 국민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

입력 2017-04-02 20:25

“제약산업은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는 최고입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이를 시정해서 제약산업이 명실공한 국민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지난 3월 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새 수장으로 취임한 원희목(64·사진) 회장은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제약산업 현황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번, 세 번 ‘(제약산업은)국민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 그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사회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삶의 질을 증진하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양질의 일자리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임상시험 인프라도 좋고 기초과학도 탄탄하다. 또한 인적자원의 아이디어도 선진국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 회장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현실 상황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원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에서 부담하는 R&D(연구개발) 비용이 민간투자의 8%에 불과한데 최소 20% 수준으로 확대돼야 한다”면서 “민간투자 대비 정부의 R&D 투자 비중이 일본 19%, 미국 37%, 벨기에 40%인 것을 감안할 때 정책 변화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차기 정부에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원희목 회장은 지난 40여년 이상 약업계에서 몸담아 오며 많은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원 회장은 제약회사와 약사로 지내면서 제33∼34대 대한약사회장을 역임하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장, 제18대 국회의원(옛 새누리당 비례대표),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사회보장정보원장 등 보건의료·제약 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제약바이오산업협회장에 취임해 이제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원 회장은 “세계 의약품 시장은 자동차산업(700조원)과 반도체산업(500조원) 규모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며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경쟁이 치열해지는 전 세계에서 현실에서 우리가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 회장은 정책 추진 근간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약산업이 사회복지, 건강보험 등과 연계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주관 부처일 수밖에 없지만 세계 속에서 경쟁하는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타 부처와의 연계와 연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 회장은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글로벌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작업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상용화까지 15년 이상이 걸린다. 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연계한 정책을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원 회장이 관심을 갖고 챙기려 것이 제약사의 리베이트 문제와 윤리분야다. 그는 “리베이트 제공 행위가 손가락질의 대상이라는 인식과 윤리경영 강화가 필요하다. 협회 차원에서 근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원 회장은 회장 임기 2년을 마지막 공직생활이라 여기겠다고 했다. 그는 “회장으로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 육성과 발전, 사회보장을 함께 이룬다는 목표로 열심히 일하겠다”면서 “약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