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상(본명 김해경·1910∼1937)의 80주기를 앞두고 그의 10대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개됐다.
월간 문학사상은 30일 발간한 4월호에 이상이 경성공고를 졸업할 당시인 1929년 찍은 사진을 다수 수록했다. 이들 사진은 문학사상이 이상의 고교 동기 원용석씨로부터 기증받은 것들이다.
이상은 졸업생들이 저마다 독특한 의상을 입고 찍은 단체사진에서 저고리에 족두리까지 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4월호에는 미술반 습작실이나 건축과 실습실에서 촬영한 사진, 교복을 입고 탑골공원에서 친구들과 찍은 단체사진 등도 실렸다.
동기생들의 손글씨를 모아놓은 사진에는 이상의 친필도 담겨 있다. 이상은 ‘보고도 모르는 것을 폭로시켜라! 그것은 발명보다도 발견! 거기에도 노력은 필요하다 李箱’이라고 적었다.
‘이상 서거 80주년 기념 특집’으로 만들어진 이번 호에는 이상의 행적을 추적한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의 글 ‘이상의 동경 그리고 죽음’, 여동생 김옥희의 회고록 등도 수록됐다. 이상이 세상을 뜬 지 80년이 되는 날은 다음 달 17일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그림 그리는 ‘천재 시인’ 이상… 10대 시절 사진 공개
입력 2017-03-30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