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 1081일 만인 31일 목포신항으로 떠난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선체조사와 수습작업이 진행된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오전 7시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를 향해 출발한다”고 30일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부터 세월호 이송준비 작업을 재개해 자정까지 이어갔다. 반잠수식 선박에 남은 날개탑 2개를 제거하고 용접을 통한 고박작업을 마무리했다. 목포신항도 반잠수식 선박 입항을 앞두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세월호가 목포에 도착하는 데는 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준비 작업이 지연되면 출항시각도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전남 진도 서망항에서 반잠수식 선박으로 향해 1시간 정도 세월호를 살폈다. 유해 발굴 전문가 송장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전 조사관과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도 동행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오후 2시쯤 서망항으로 돌아온 뒤 “가장 우선적인 현안은 수습”이라며 “동시에 법을 자세히 보면 진실 규명이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작업의 선후를 가려야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수습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수습 작업에 앞서 로봇 카메라를 집어넣어 객실 내부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견을 전제로 “(선체) 절단이 최선은 아니다”는 입장도 밝혔다. 선체조사위는 다음 달 5일까지 수색 방안을 마련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세월호는 지난 23일 본인양 이후에도 목포신항으로 옮기기까지 난관을 겪었다. 좌현램프가 열려 야간 절단작업을 했고, 28일에는 미수습자로 추정됐던 유해가 동물 뼈로 밝혀지는 일도 있었다. 날씨도 발목을 잡았다. 해수부는 애초 30일 세월호를 목포로 옮기려 했지만 높은 파도 등으로 날짜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3년간 진도 팽목항을 지켰던 미수습자 가족들도 오전 5시쯤 서망항에서 배를 타고 세월호를 따라 목포로 이동한다. 가족들은 30일 저녁부터 숙소 안의 잡동사니를 정리했다. 팽목항에 있는 컨테이너 숙소는 31일 오후쯤 옮기기로 했다.
진도=임주언 신재희 이현우 기자 eon@kmib.co.kr
세월호 31일 목포로… 도착 후 선체조사 착수
입력 2017-03-30 18:25 수정 2017-03-30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