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30일 자전적 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펴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경제 관련 서적은 몇 권 냈지만 정치인으로선 첫 저서다. 유 후보는 책에서 ‘배신의 정치’ 낙인에 대해 “서슬이 시퍼런 권력 앞에서 여당의 누구도, 심지어 야당과 언론도 눈치를 보느라 지적하지 않았던 문제들을 지적했을 뿐”이라며 “진실을 말한 게 배신인가”라고 회고했다. 또 “나는 정치를 하면서 누구에게도 자리를 바라고 아부한 적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나 자신의 욕심을 위해 무언가를 부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썼다.
유 후보는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았다. 유 후보는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과 명분이 중요하다. 너무 계산하고 야합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MB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자신을 공격했던 유 후보에게 “능력 있고 정의로운 보수의 지도자가 돼 달라”고 격려했다. 유 후보는 강남·서초·송파 당원교육에 참석해선 “이제 저도 대구에 가서 서문시장이고 칠성시장이고 돌아다니며 때리면 맞고, 이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려달라고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자전적 에세이 낸 유승민 “진실 말한 게 배신인가”
입력 2017-03-30 18:11 수정 2017-03-30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