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安 테마주 뜨고 文 테마주 주춤

입력 2017-03-30 17:59

‘장미대선’이 주식시장을 잠식했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 선출 일정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정치인 테마주들이 춤을 추고 있다. 금융 당국이 엄포를 놓는데도 별 효과가 없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은 7.25% 올라 1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6만7000원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2주 사이 배 이상 폭등했다. 경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가 승승장구하면서 전체 대선주자 지지율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승세였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는 이날 기세가 꺾였다. 문 전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제약, 우리들휴브레인은 각각 1.30%, 4.26% 떨어졌다. 두 종목은 전날까지 각각 11거래일,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 왔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의 테마주인 세우글로벌과 대신정보통신도 동반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부터 정치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운영 중이다. 한국거래소도 괴소문이 빈발한 기업에 경보를 발동,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이유 없는 가격급등이 지속되면 단일가매매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까지 정치테마주 난립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2.34포인트 떨어진 2164.64로 사흘 만에 하락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85억원, 65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210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1.05포인트 올라 614.68로 장을 마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