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싼 실손의보 내달 출시, 기존 가입자는 갈아타야 유리?

입력 2017-03-31 05:00
군살을 뺀 새로운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다음 달 1일부터 판매된다. 특약 선택 여부에 따라 보험료가 약 35% 저렴해진다. 2년간 보험금을 타지 않으면 보험료를 10% 이상 깎아주는 제도도 도입된다. 기존 가입자는 새 상품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한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24개 보험사에서 새 실손보험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새 보험은 기본형 상품에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MRI(자기공명영상) 3개 특약을 더한 구조다. 기본형 월 보험료는 40세 기준 평균 남자의 경우 1만1275원이다. 이달에 판매된 실손보험 상품과 비교하면 35% 정도 싸다. 3개 특약은 선택 가입할 수 있다. 모두 가입해도 보험료는 1만4569원으로 약 16% 낮아진다.

기존 가입자도 새 실손보험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사망보험을 주계약으로 하고 실손보험을 특약 형태로 가입한 경우에도 단독형 상품으로 바꿀 수 있다. 전환이 유리한지는 가입자에 따라 다르다. 특약 관련 치료를 많이 받는다면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특약의 경우 가입자 본인 부담금이 종전 20%에서 30%로 오르기 때문이다. 10만원에 도수 치료를 받았다면 본인이 내야 하는 돈이 2만원에서 3만원으로 늘어난다. 연간 보장한도 및 횟수도 축소됐다.

보험업계에선 2009년 10월 이전에 가입한 실손보험 상품은 일단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당시 상품들은 대부분 본인부담금 없이 100% 보장을 해준다. 15년마다 재가입해야 하는 최근 상품과 달리 만기까지 보장내용도 그대로 유지된다. 새 실손보험은 기본형의 경우 가입자 본인 부담금이 20%다.

다만 병원을 다닐 일이 거의 없고 당장 보험료를 적게 내고 싶으면 전환을 고려해 볼 만하다. 보험료만 내고 실제 청구하는 경우가 드물다면 새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새 상품 가입 후 2년간 비급여 의료비를 청구하지 않으면 1년간 보험료가 10% 이상 낮아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 상품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선 장점이 있다”며 “본인의 건강상태, 의료이용 성향 등을 고려해 전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