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울시(사진)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핵 전자기펄스(EMP)를 미 본토 상공에서 터뜨리면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죽는다”며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핵무기까지 동원한 선제타격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EMP는 핵탄두를 공중에서 폭발시켜 광범위한 지역의 거의 모든 전자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키는 무기다.
울시 전 국장은 이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에 기고한 ‘북한이 어떻게 미국인의 90%를 죽일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 의회 EMP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위성 핵 EMP 한 발이면 미국 국가전력망과 필수적인 핵심 기간시설이 1년 이상 마비되고, 기아와 사회 붕괴로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죽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처럼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한 나라는 핵탄두 소형화나 대기권 재진입 같은 기술적 과제는 쉽게 극복할 수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더라도 미국 항구에 들어오는 화물선에 핵폭탄을 숨겨서 반입할 수도 있고, 경비가 허술한 멕시코 국경지대를 통해 핵폭탄을 실은 비행기를 날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울시 전 국장은 “북한의 이런 위협에 맞서 미국은 핵무기를 포함해 필요한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북한을 선제타격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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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EMP 1발이면 미국인 90% 죽는다”
입력 2017-03-30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