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겨냥 “선제타격은 응당한 자위권 행사”

입력 2017-03-30 18:12
북한은 30일 미국을 겨냥해 “선제타격으로 대응하는 것은 너무도 응당한 자위권 행사”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나라 조건에서 미국의 첨단 핵전략자산들과 특수작전부대들의 불의적인 선제공격을 막고 자기를 지키는 길은 단호한 선제공격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냥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빨을 갈며 달려드는 승냥이 무리 앞에서 그 이빨에 뜯길 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서 F-35B를 비롯한 미군의 첨단 전략자산들이 전개된 이후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위험천만한 선제타격 기도까지 드러난 이상 우리 식의 선제적인 특수작전, 선제타격전으로 그 모든 행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입장을 명백히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6일에도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를 통해 “사전 경고 없이 섬멸적 타격이 가해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전쟁이 터진다면 책임은) 수많은 핵전략자산들과 특수작전수단들을 끌어다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징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대형을 이룬 장면이 위성에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28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주 지원단지 안에 70∼100명이 모여 있거나 단지 앞마당을 주시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포착된 것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기 한 달여 전인 2013년 1월 4일 이후 처음이라고 38노스는 전했다. 북쪽 갱도에서 펌프를 이용해 물을 퍼내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었다. 38노스는 “북한은 상업위성이 언제 지나가는지를 알아 해당 시간에는 활동을 피한다”며 “대형을 노출시킨 것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곧 시행할 것이라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