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퍼 “亞·유럽투어 선수들 랭킹 오르는 것 놀랍다” 안병훈 “질투 말고 이곳 투어 와라”

입력 2017-03-30 18:36

안병훈(26)이 SNS에서 아시아와 유럽 프로골프 선수들의 실력을 비하한 미국 골퍼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미국의 프로골퍼 켈리 크래프트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아와 유럽투어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보면 놀랍다”고 글을 남겼다.

크래프트는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회했고, 세계랭킹은 178위다.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을 제외한 미국과 유럽 공식투어 우승자에게는 최소 24점으로 동일한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크래프트는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유럽 투어 선수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불만을 품은 듯 보인다.

PGA 투어의 신인 그레이슨 머리도 크래프트의 생각에 공감을 표했다. 머리는 “우리도 아시아, 유럽투어에 나서면 평생 메이저대회와 WGC에 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병훈은 머리에게 “질투하지 말고 유럽, 아시아 투어에 와라. 적어도 WGC나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따낼 기회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크래프트에게는 “나는 유럽과 PGA 투어에 모두 출전한다. 세계랭킹은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머리는 “당신은 프로가 된 뒤 왜 유럽 대회에 참가했죠? PGA 투어에 바로 출전할 수 없었나”라고 안병훈을 비꼬았다. 이에 안병훈은 “과거 내 실력이 좋지 않았던 건 맞지만 나는 현재 PGA 투어 선수다”라고 답했다.

머리는 자신이 불리하다고 느꼈는지 “트위터의 농담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고, 안병훈은 “농담만 하지 말고 골프도 열심히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머리는 “트위터를 쉬고 싶다. 컴퓨터로 가득 찬 세상을 잊고 싶다”며 손을 들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