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녀 “죽을 때까지 술 마시자”… 女 사망

입력 2017-03-30 18:06
알코올중독치료센터에서 만난 40대 남녀가 ‘죽을 때까지 술을 마셔보자’며 열흘 넘게 소주를 마시다 여성이 결국 숨졌다.

30일 강원도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29일 낮 12시15분쯤 정선군 고한읍 한 여관 화장실에서 A씨(44·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B씨(41)는 놀라 어머니에게 “함께 술을 마시던 사람이 죽은 것 같다”고 전화했고,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출동 당시 A씨는 별다른 외상없이 화장실 한편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전북 김제의 알코올중독치료센터에서 함께 치료를 받으며 친분을 쌓은 이들은 지난 19일 이 여관을 찾았다. “아무런 간섭받지 않고 원 없이 술을 마셔보자”는 B씨의 제안에 A씨가 승낙하며 여행 첫날부터 여관에 머물며 매일 술을 마셨다. 이들이 마신 술은 360㎖ 소주 32병과 1.8ℓ 소주 6병으로, 열흘 동안 360㎖ 소주 기준 62병을 나눠 마신 셈이다.

이 기간 동안 B씨는 술과 안주를 사기 위해 두 차례 여관 밖에 나갔지만 A씨는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죽을 때까지 마셔 보려고 A씨와 여행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