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아들 다룬 폴란드 다큐영화 시사회 열린다

입력 2017-03-30 19:12
폴란드 다큐멘터리 영화 ‘김귀덕’에서 북한 고아들과 폴란드 어린이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장면. 계명대 제공

계명대는 4월 5일 대구 달서구 성서캠퍼스 바우어관에서 북한 전쟁고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귀덕(Kim Ki Dok)’ 시사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 영화는 폴란드 언론인 출신 욜란타 크르소바타와 패트릭 요카 등 2명의 감독이 전쟁의 아픔과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작품이다.

영화 제목인 김귀덕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의 작은 공동묘지에 묻혀 있는 북한 고아의 이름이다. 묘비에는 한글로 김귀덕이라고 새겨져 있다. 영화의 배경은 김귀덕이 폴란드로 건너올 당시인 6·25전쟁 전후다.

북한은 1951년 6·25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 1500명을 폴란드 서부 도시 브로츠와프 근교의 작은 마을 프와코비체로 보냈다. 폴란드에 적응해 살던 아이들은 1959년 북한의 송환 요청에 의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아이들과 정이 들었던 폴란드인들은 그들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편지 왕래는 곧 끊겼고 이후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아직도 갑자기 떠난 북한 어린이들을 그리워하는 폴란드인들은 김귀덕의 무덤을 찾는다고 한다.

시사회는 영화 상영시간 40분 등 2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한국외국어대(4월 4일), 경북대(4월 6일), 연세대(4월 7일), 서울북한대학원대학(4월 8일)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크르소바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전쟁의 상처가 공유되면 좋겠다”며 “세계 평화와 대한민국의 통일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