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이 ‘일본軍 역사 책’ 펴냈다

입력 2017-03-30 19:13 수정 2017-03-30 21:05

현역 육군 장교가 일본의 군사 유적지를 돌아본 뒤 ‘하룻밤에 읽는 일본 군사사(軍事史)’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육군 31사단 96연대 이재우(32·사진) 대위가 주인공이다.

어릴 적부터 위인전과 역사이야기를 좋아했다는 이 대위는 “세계의 위인을 책으로 만나면서 ‘군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고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했다”면서 “군사사학을 전공하고 임관해 군 임무를 수행하면서 모든 것을 군사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군사사 중독자’가 돼버렸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평소 연구해보고 싶었던 일본의 군사사를 알기 위해 어렵사리 일본의 군사유적지를 돌아봤다”면서 “탐방을 통해 일본의 전군 변천사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공유하고 우리 군은 물론 사회의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위가 쓴 책에는 일본 군사유적에 대한 소개와 탐방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직접 찍은 100여장의 사진과 함께 풀어놓은 해설은 독자들의 흥미를 북돋운다.

특히 일본의 전국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일본의 군사사를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전쟁사, 무기발달사, 전쟁 뒷이야기 등과 비교해 독자들이 알기 쉽게 정리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현역 군인의 시선으로 일본 군사 변천사를 우리 군 및 세계 각국의 군과 연관지어 알기 쉽게 설명한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주위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위는 “군 업무와 책 쓰기를 병행하느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었기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군사사를 통해 올바른 군사문화를 연구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군사사 연구를 통해 올곧게 잘 싸울 수 있는 군사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대위는 “요즘은 예술작품을 통해 보는 군사사와 군사문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당시 전장의 현실과 군사문화에 대한 교훈을 얻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