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부실로 도시바 메모리 사업 매각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가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웨스팅하우스가 29일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의거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연방파산법 11조는 기업의 파산보호 절차로, 파산 신청을 승인 받은 기업은 채무 조정 등을 통해 채무상환을 잠정 유보하고 기업 재건을 진행할 수 있다. 파산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웨스팅하우스는 미 법원의 관리하에 들어가며 도시바는 미국 원전 사업에서 손을 뗄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사업 악화로 도시바는 지난해 총 1조100억엔(약 10조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국내 제조업 사상 최대치의 적자다.
도시바는 30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재정 상태를 보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메모리 사업 분사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손잡고 도시바 반도체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낮 12시로 마감된 입찰에는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중국 칭화유니, 미국 웨스턴디지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 기업에 매각 방침을 밝힌 바 있어 SK하이닉스의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도시바 경영난 부른 주범 웨스팅하우스 파산 신청
입력 2017-03-30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