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똑똑해지고 있다. 건설사가 제공하던 단순 홈서비스가 이동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좀더 정교하고 효율적인 모습을 갖추면서 사물인터넷(IoT) 혹은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홈네트워크 시스템 하이오티(Hi-oT: H+IoT)를 업그레이드했다. 스마트폰 음성인식으로 외부에서 조명, 가전기기 등 집안 상태를 확인·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세대 현관 출입과 엘리베이터 호출까지 가능한 ‘스마트폰 키 시스템’도 추가했다. 이 시스템은 올해 분양하는 모든 힐스테이트 단지에 적용된다.
한화건설은 KT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기가지니’와 연동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다음 달 분양하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에 도입한다. 입주자들은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아파트 공용부와 IoT 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대림산업도 오는 5월 분양 예정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주상복합 아파트에 기가지니를 적용할 방침이다. 실시간 뉴스, 날씨 등 일반적인 정보 뿐 아니라 입주자의 생활패턴 분석해 개인 일정관리, 추천영상 및 음악감상, 음식 주문 배달 등 입주자가 필요한 정보제공을 통해 맞춤형 주거환경을 제공해준다.
대우건설은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지진감지 경보시스템을 내놓기도 했다. 단지 내 스마트 지진계를 통해 월패드, 스마트폰으로 대응 요령과 상황을 알려준다. 지진 강도에 따라 엘리베이터 비상 정지, 가스 자동 차단, 피난 유도 조명 점등까지 이뤄진다. 시스템은 2018년 2월 입주예정인 경주 현곡 푸르지오에 국내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H공사도 오는 4월 부천과 부산을 시작으로 IoT 서비스가 적용된 다양한 임대주택, 아파트 등을 선보일 계획일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향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점차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스마트홈 시장은 더욱 고도화된 기술력에 힘입어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똑똑한 사물인터넷·인공지능 아파트가 인기 끈다
입력 2017-03-30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