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가 한창이었던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 일대, 역내 화장실을 기다리는 줄은 출입구 밖까지 길게 이어졌다. 인근 식당들도 인산인해였다. 이때 한 화장실 지도 어플리케이션이 볼 일이 급한 시민들에게 일종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바로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커뮤니티매핑센터, 한국다케다제약이 함께 만든 ‘TTOK(똑)’이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나눔활동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기업의 초기 사회공헌활동은 주로 임상연구와 의약품 후원, 의료비지원에 국한됐다. 헬스케어 기업 특성을 십분 발휘한 것. 이후 나눔 수혜 계층이 환자와 환자 가족, 소외된 계층으로 점차 확대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한국사회 일원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헬스케어를 넘어 자연보호까지 나서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TTOK’ 지역시민이 함께 만드는 지도,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한국다케다제약 후원으로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 ‘TTOK’는 단순히 화장실 위치만 안내하는 앱과 다르다. 외부인에게도 개방되는 화장실, 장애인 화장실, 남녀 구분 여부와 함께 내가 위치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을 찾아가는 방법, 화장실 사진까지 화장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보들은 앱을 만든 주최가 일방적으로 업데이트한 것이 아니다. 대학생, 중고등학교 선생님들로 구성된 서포터즈들과 지역시민이 함께 만든 지도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료로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누구나 주변 화장실을 등록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화장실 지도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서울시에 5000개가 넘는 화장실이 등록돼 서울을 찾는 여행객, 일반시민, 장애인,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는 염증성장질환 환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편리하게 화장실을 찾고 이용한다. 커뮤니티매핑센터의 임완수 대표는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지역사회 시민들이 함께 모여 사회문화나 지역이슈 등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 이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킹 모어 헬스’, 후원이 또 다른 도움 낳아=지난해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사단법인 아쇼카한국이 진행한 제3회 메이킹 모어 헬스 체인지메이커 프로젝트에서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자동으로 치아와 잇몸을 세정할 수 있는 진공 구강세정 시스템을 개발한 팀이 우승자로 선정됐다. 구강위생관리에 취약한 거동이 불편한 중환자, 장애인, 노약자 등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우승자에게는 2000만원의 지원금과 프로젝트 로드맵 멘토링, 워크샵 참여 기회가 제공됐다. 올해는 오는 5월28일까지 제4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또한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한국 지사 창립기념일을 맞아 매년 4월 ‘원 파운데이션 데이(One Foundation Day)’를 펼친다.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매주 금요일 본인이 선택한 봉사처로 출근해 나눔을 실천한다. 올해엔 소아암 어린이와 가족들의 정서 지원을 위한 나눔 컬러링북 제작, 장애인 동행보조 등 환자(PATIENT)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유해 해양생물 제거, 해양 쓰레기 수거, 한강공원 환경조성, 국립공원 환경정화 등 환경(PLANET)을 주제로 다양한 봉사활동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만큼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도 제약기업의 존재가치 중 하나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한국다케다제약, 고객 헬스케어 넘어 건강사회 만들기 선도
입력 2017-04-02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