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의 ‘과반 득표’ 저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진검 승부’를 펼쳐 경선을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안 지사는 2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2위와 3위 득표율이 50%를 넘었다는 게 긍정적인 메시지”라며 “오랫동안 ‘문재인 대세론’에 의해 유지됐던 이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구조에서 격차를 광주에서보다 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지사의 ‘안방’으로 평가받은 충청권역에서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 전 대표에게 1위를 내준 부분은 뼈아프다.
15.3%의 득표율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 시장은 “충청권 투표 개표 결과는 저희가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확고한 2위를 하고 (문 전 대표의) 50% 득표를 막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배수진을 치겠다는 각오다. 문 전 대표의 고향인 영남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한 뒤 마지막 수도권 경선에서 ‘대반전의 서막’을 열겠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시민 여러분, 게임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아직 기회는 많다”며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최대한 말씀드려 반드시 역전의 기회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수도권은 제가 상대적으로 강세 지역”이라며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로 갈 확고한 자신이 있다”고 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향후 경선 레이스에서 본인의 정치적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제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안 지사는 “저는 승패와 관계없이 2017년 대선 판을 좌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와 보수의 낡은 진영논리를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로 가야 한다는 저의 메시지는 모든 국민들에게 가장 깊이 있고 널리 전달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끝까지 달려 2017년 대선이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아무런 조직도 없이, 유산도 없이 오로지 국민의 힘으로 바닥에서부터 올라왔다”며 “저에게 투표해주시면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이 바뀌는 진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수도권서 대반전, 결선 투표 가겠다”… 안희정·이재명 “끝이 아니다”
입력 2017-03-29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