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2연승 대세론 굳히기

입력 2017-03-29 21:38 수정 2017-03-30 00:38

문재인(얼굴)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에 이어 충청권 경선에서도 승리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의 안방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더블스코어로 따돌리며 2위를 지킨 것을 위안 삼았다.

문 전 대표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전체 유효투표수 12만6799표 중 6만645표(47.8%)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4만6556표(36.7%)를 얻어 2위를, 이 시장은 1만9402표(15.3%)로 3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투표소 현장투표(49.1%), 자동응답전화(ARS) 투표(47.7%), 대의원 투표(53.7%) 등 전 부문에서 안 지사에 앞섰다. 초반 가시밭길이었던 호남·충청에서 완승하면서 자신의 고향인 영남권 순회경선(31일)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에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도 정권교체란 큰 대의를 위해 저를 선택해주신 것에 대해 대전·세종과 충청도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압도적 대선 승리는 압도적 경선 승리에서 나온다”며 “다른 후보와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자신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충청권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앞선 호남 경선 결과를 더하면 누적 득표율은 55.9%다. 앞으로 남은 경선이 영남과 수도권이어서 문 전 대표가 2위 그룹과 더욱 격차를 벌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반 득표율을 유지할 경우 문 전 대표는 다음달 3일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

호남에서 문 전 대표에게 40.2% 포인트 뒤졌던 안 지사는 이번에는 11.1% 포인트 차까지 따라잡는 저력을 보였다. 안 지사는 “수도권에 전체 선거인단의 60% 이상의 유권자들이 남아 있다”며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시장은 “영남권 경선에서 2위 싸움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며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아 결선 투표에서 결판내겠다”고 말했다.》관련기사 3·4·5면

강준구 기자, 대전=최승욱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