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준’ 갤S8, 더 크고 빠르고 똑똑해졌다

입력 2017-03-30 00:01

하나의 완성된 스마트폰.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개된 갤럭시S8은 지금까지 유출된 정보에서 봤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만져봤을 때의 느낌은 색달랐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그립감은 스마트폰이 한 손에 완벽하게 들어와 매끄러운 조약돌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전면과 후면의 곡률이 동일하고 스마트폰 전체가 모서리 없이 둥글어 안정감이 들었다. 검은 색상으로 통일된 전면은 스마트폰 전체가 디스플레이인 것처럼 보였다.

화면 비율은 18.5대 9로 세로로 좀 더 길어졌다. 16대 9와 21대 9 화면 모두를 알맞게 보여주기 위해 비율을 조정했다. 익숙한 비율 안에서 화면을 최대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결과다. 갤럭시S7과 비교하면 화면에 보이는 영상의 크기가 36% 커진 수준이다. 스마트폰 전면의 80% 이상을 화면으로 채워 몰입감이 더 커졌다. 모바일기기 최초로 UHD 얼라이언스로부터 ‘모바일 HDR 프리미엄’ 인증을 받았다.

물리적인 홈 버튼은 사라졌지만 홈 버튼을 사용하던 경험은 그대로 가져왔다. 홈 버튼이 있던 부분을 누르면 스마트폰이 압력을 인식한다. 화면에서 홈 버튼이 사라져도 같은 위치를 누르면 다시 홈 버튼이 나타난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불편함으로 꼽히던 ‘고스트 터치’(사용자가 원치 않아도 터치되는 현상)도 상당 부분 줄였다.

얼굴 인식은 0.1초도 안 되는 인식 속도를 자랑한다. 화면 잠금 해제 시 스마트폰을 들어 홈 버튼이나 전원 버튼을 누른 뒤 쳐다보기만 하면 바로 잠금이 풀리는 식이다. 홍채 인식과 지문 인식도 탑재돼 보안 수준에 따라 세 가지 인식 방법을 구분해 사용할 수 있다. 잠금 해제와 같은 간단한 보안은 얼굴 인식, 결제 등 높은 보안이 필요한 경우는 지문이나 홍채 인식을 사용하면 된다.

인공지능(AI) 기술 빅스비는 단순한 음성 비서가 아닌 새로운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 “뉴욕에서 찍은 사진을 새 앨범으로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앨범에 있던 사진 중 뉴욕에서 찍은 사진을 알아서 골라 폴더를 만들어준다. 카메라로 사물이나 지역 명소 등을 비추면 정보를 알려주고 온라인 쇼핑도 안내한다. 상황에 맞는 알림을 주는 ‘리마인더’ 기능도 더해진다. 음성 명령 이외의 추가 기능은 차차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빅스비는 한국어를 우선으로 개발되고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대폭 개선됐다. ‘스냅 윈도’는 멀티 윈도(화면 분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원하는 부분만 잘라 2개의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나 야구 문자 중계 등을 계속 화면에 띄워놓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존에는 영상을 띄워놓고 메시지 앱에서 문자를 보내면 영상이 잘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런 점도 개선했다. 홈 버튼 등 내비게이션 바의 순서나 색상도 변경할 수 있다. 전반적인 화면 디자인은 흰색을 바탕으로 단순한 아이콘을 적용해 한층 깔끔해졌다.

액세서리도 강화됐다. 번들 이어폰은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AKG의 기술이 적용됐다. 갤럭시S8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Dex)’, 진화된 기어360도 함께 공개됐다. 갤럭시S8을 ‘덱스 스테이션’에 꽂아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PC의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기어360 신제품은 4K 해상도로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에 생중계가 가능하고 애플의 아이폰과 맥도 지원한다. 기어VR은 기존 제품에 더해 컨트롤러가 추가됐다. 터치 패드를 기반으로 방아쇠 버튼도 있어 실감나는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뉴욕=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