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저항하고 주장하자”

입력 2017-03-30 00:02

힐러리 클린턴(70·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1월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대중 연설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전문 여성 경영인’ 모임에 강연자로 나서 작심한 듯 현 정부와 공화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여성 경영인 350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양성 평등을 주제로 이야기하던 그는 “현 행정부의 여성 고위 공직자 수는 우리 세대 중 최저”라며 “SNS에선 남성 공화당 의원들이 모여 여성의 건강보험 혜택을 논의하는 사진을 두고 ‘개들이 모여 고양이를 어떻게 돌볼지 의논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커넥션’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한 흑인 여기자가 고개를 젓자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말한 것을 두고는 “너무나 많은 여성이 평생 이런 모욕을 겪는다”며 “그럼에도 계속해서 당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산책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숲 속에서 나오니 무척 떨린다”며 “산책하며 생각한 결론은 우리 모두 저항하고 주장하고 지속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