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사진) 경남지사가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박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하면서도 탄핵에 대해서는 “세월이 지나면 아주 부끄러울 것”이라고 했다. 보수 후보 단일화 상대로 꼽히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뜨기 어려울 것”이라며 견제했다.
홍 지사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우파 대표를 뽑아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허접한 여자(최순실)하고 국정을 의논했다”고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고 탄핵당해도 싸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동시에 자신은 박 전 대통령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다.
홍 지사는 다만 박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헌법재판소 결정문에 대해 “잡범들에게 하는 훈계문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유승민 후보를 향해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 후보가 안 뜨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강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따라온다. 따라오지 않는 작은 물줄기는 마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단일화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한 유 후보를 압박한 것이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국민 6000명 대상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당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제 제 소임이 끝났다고 판단된다”며 전당대회를 끝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홍준표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해도 싸”
입력 2017-03-29 18:32 수정 2017-03-29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