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느냐, 뒤집느냐… 비장한 기운 감돌아

입력 2017-03-29 18:19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주먹을 쥔 채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충청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은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각 후보와 지지자들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행사 시작 전부터 현장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주말 호남 경선에 비해 참석자 수는 적었지만 열기는 버금가게 뜨거웠다.

낮 12시를 넘어가면서 4000석 규모의 체육관은 문재인 전 대표(파란색)와 안희정 충남지사(노란색), 이재명 성남시장(주황색) 지지자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찼다. 안 지사 측 응원단은 충청이 안방임을 증명하듯 체육관 절반 가까이를 노란 물결로 채웠다.

문 전 대표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쯤 도착해 입장 1번 게이트 앞에 자리했다. 입장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 시장도 자신을 상징하는 주황색 스카프를 손목에 두른 채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했다. 안 지사는 가장 적극적으로 행사장 안을 누볐다. 1층 행사장과 2층 스탠드를 오가며 안방 지지자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독려했다.

응원 열기는 후보들의 정견발표 시간까지 이어졌다. 1번 주자로 나선 최성 고양시장이 안 지사의 대연정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안 지사 측 응원석에선 야유와 비난이 터져나왔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에선 최 시장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 온도차를 보였다.

행사장 안팎에서도 지지자들이 치열한 대리전을 벌였다. 체육관 2층 스탠드로 통하는 계단에는 캠프 지지자들이 진을 쳤다. 안 지사 측이 ‘홈그라운드’에 걸맞은 수적 우위를 뽐냈다면 이 시장 측은 야구장을 방불케 하는 ‘튀는 응원’으로 이목을 끌었다. ‘국민 머슴’을 자임하는 이 시장의 별명에 걸맞게 ‘진짜 적폐’라고 쓰인 쌀가마니를 든 머슴 복장의 지지자들이 체육관 곳곳을 누볐다.











대전=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