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장기기증 등록자 500만명으로 끌어올린다

입력 2017-03-30 00:02
사랑의장기기증활성화위원회 임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출범식을 마친 뒤 한자리에 모였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장기기증 등록자 500만명을 만듭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기기증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가 장기기증 등록자를 우리나라 인구(약 5000만명)의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교회와 손을 잡았다. 현재 국내 장기기증 등록자 비율은 2.6%(130만명) 정도다.

장기기증본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 사랑의장기기증활성화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장기기증활성화위는 향후 장기기증 인식개선 운동과 함께 기증인을 위한 예우사업, 기증 서약예배와 홍보·교육 등을 펼치며 장기기증 문화를 전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를 비롯한 14개 주요 교단과 목회자 200여명이 실행위원으로 동참한다. 장기기증활성화위에 따르면 목회자나 성도들의 경우, 생명을 선물하는 장기기증이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중요한 선교 도구가 될 수 있다.

출범식 기조 강연을 맡은 손봉호(고신대 석좌) 교수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경제적으로는 13위로 선진국 수준이지만 기부활동 순위는 64위에 그치고 있다”면서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 등록 운동에 한국교회와 성도들부터 솔선수범하자”고 독려했다.

출범식에서는 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초대 대표회장으로 추대됐고, 자문위원장에는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가 선임됐다.

공동회장은 14개 교단 총회장 등이 맡기로 했다. 권오륜(한국기독교장로회) 김선규(예장합동) 김철환(기독교한국루터회) 여성삼(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승헌(예장개혁) 이영훈(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종승(예장대신) 유관재(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과 임춘수(기독교대한복음교회) 전 총회장, 전명구(기감) 감독회장, 김영수(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감독, 김근상(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조봉희(예장합신·지구촌교회) 목사 등이다.

1991년 설립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84만여명의 장기기증 등록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장기기증 단체다. 장기기증 등록자의 80%가 기독교인이며, 지금까지 전국 5000여 교회와 함께 장기기증예배를 드렸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