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명문대 자퇴하고… 한국폴리텍대학 입학 ‘열정’의 주인공들

입력 2017-03-29 19:17

“스마트시스템제어과 수석 입학 김재환(19).” 지난 2일 한국폴리텍대 성남캠퍼스 입학식장에서 이 이름이 수차례 불렸다. 하지만 앞으로 나오는 이가 없었다. 한참 후에야 한 학생이 일어나 단상으로 향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중증 청각장애인이다.

장애 때문에 어릴 때부터 혼자 전자기기 분해나 조립을 하는 게 취미였다. 김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정했다. 자격증 준비반에서 전기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게 계기였다. 2학기에 있은 현장실습에서 자동화장비를 처음 접하고 나서 이를 유지·보수하는 전문기술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렬한 의지는 장애를 딛고 학과 수석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명문 연세대를 자퇴하고 기술을 배우겠다며 폴리텍대를 찾은 이도 있다. 인천캠퍼스 기계시스템공학과 1학년 고은혁(21·여) 학생이 주인공이다. 연세대에서 지낸 2년간 느낀 것은 불안감이었다고 한다. 늘 취업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기술을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다시 새내기가 됐다. 그래도 “하루하루 미래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