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통한다. 강력한 리더십과 유망주 발굴로 2012년 1군에 진입한 팀을 단 시간에 강팀으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에 4연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 감독은 항상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끝내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29일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소회를 물어봤다. 그는 “그 부분은 감독으로서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짧게 답했다. 여전히 ‘준우승 트라우마’가 있는 듯 했다. 오죽하면 팀 베테랑 손시헌이 이틀 전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님께 우승 트로피를 드리고 싶다. 그렇게 간절하다”고 말했을까.
하지만 이 모든 아픔을 뚫고 올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경기는 잊고, 올해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와 새롭게 또 시즌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만큼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에게 현재 팀 전력에 대해 물어봤다. NC는 강타자 에릭 테임즈와 2선발이던 재크 스튜어트가 떠나며 투타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그는 “기존에 좋은 역할을 했던 선수들의 공백으로 약해 보이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약한 부분을 보완코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석민과 나성범 등이 선수단을 잘 이끌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자비에르 스크럭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NC 선발진을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이재학, 최금강으로 결정했다. 그는 특히 최금강을 눈여겨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최금강은 지난해 시즌 중반에 선발로 전환하며 좋은 역할을 했다”며 “금년에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5선발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구창모와 장현식 두 선수 중 한 명을 생각하고 있다. 개막 직전까지 컨디션과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는 ‘화수분 야구’다. 두산 사령탑 시절부터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 그 비결을 물어봤다. 그는 “절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주전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선수단 전체가 강해지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이것이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치며 좋은 유망주들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이형범과 윤수호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며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 팬들의 응원이 많이 필요하다. 좋은 야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올 시즌 프로야구를 말한다-<10·끝> NC 김경문 감독] “작년 KS 첫 경험… 올해는 우승하겠다”
입력 2017-03-30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