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4월 조기총선’ 카드를 접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아베는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된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스캔들이 날로 의혹을 더해가고 있는 시점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시행하면 자칫 의혹을 덮으려 한다는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는 오는 7월 도쿄 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의 승리가 불투명해지자 중의원을 조기 해산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자민당 내에서는 다음 달 23일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급락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인기 돌풍으로 겪는 열세를 단번에 뒤집으려는 전략에서다.
산케이는 올해 조기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분석했다. 공명당이 도의원 선거 전후 중의원 해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을 이후 일본을 방문하는 등 외교 일정이 잇따라 예정돼 있기도 하다. 따라서 아베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임기 만료(내년 12월) 사이에서 해산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위기의 아베’ 반전카드 무산
입력 2017-03-28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