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미 정부의 기밀문서를 지난 1월 광주광역시에 기증한 미국 언론인 팀 셔록(66·사진)이 다음달 3일 광주를 방문해 5·18 진실규명 작업에 합류한다.
팀 셔록은 5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상무지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머물면서 5·18기념재단 등과 함께 5·18 진실 찾기에 참여하게 된다.
5·18 이듬해 뉴욕 일간지 ‘저널 오브 커머스' 기자로 광주에 처음 왔던 그는 미국 정보공개법에 따라 봉인 해제된 기밀문서 2000여건을 입수했다. 이후 1979년 당시 12·12 군사반란부터 1980년 5·18에 이르기까지 미 정부 고위 관료들의 대화 내용 등을 추가 확보해 폭로했다.
5·18 당시 미 정부의 역할 등에 대한 탐사보도에 집중해온 그가 광주시에 기증한 기밀문서는 59개 파일 3530쪽 분량이다. 이들 문서에는 미 국무부와 주한 미대사관 사이에 오간 전문과 당시 미 대통령 지미 카터의 한국 담당 비밀대책반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주고받은 문서, 일명 ‘체로키 파일’이 포함돼 있다.
‘체로키’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피살되자 미 정부가 한국 내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국무부·주한 미대사관·CIA 등으로 비밀대책반을 구성, 워싱턴과 서울 간 대화채널을 가동하면서 붙인 암호명이다.
이와 함께 한·미 작전통제권에 관한 한국 국방부와 미 국무부 연락 메모, 1980년 5월 ‘일본 자위대 해군의 광주 관련 상황 정보수집’이라는 제목의 미 태평양사령부 1급 비밀교신 문서도 담겨 있다.
1950년대 한국에서 성장한 팀 셔록은 광주 방문기간 동안 단계별 진상규명 작업을 공동 진행하자는 입장을 광주시에 통보해 왔다. 4월엔 5·18민주화운동 일자별·시간대별 정리와 문서 해제(解題) 작업을 벌이고, 5월에는 미 정부 문서와 5·18 실제 사건의 대조 분석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5·18연구자와 5월 단체·기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을 면담하고 국회 등도 직접 방문한 뒤 5월 말 최종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광주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5·18 관련 美 기밀문서 기증한 美 언론인 팀 셔록 ‘광주 진실’ 규명작업에 참여한다
입력 2017-03-28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