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국민의 염원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추모 분위기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78일째인 28일 오전 11시 팽목항 방파제 ‘기다림의 등대’ 앞에서는 진도군이 주최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세월호의 안전한 이송을 기원하는 공연에 이어 진도군민 200여명이 팽목항 추모객들과 함께 노란 풍선 1000여개를 하늘에 날려 보냈다.
세월호가 거치될 예정인 목포시는 미수습자 가족과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추모객을 맞기 위해 추모 분위기 조성에 애쓰고 있다. 시는 당장 다음 달 8∼9일 개최하려고 했던 지역 대표축제인 ‘꽃피는 유달산 축제’를 전격 취소키로 결정했다. 당초 시는 유달산 축제의 공연을 대폭 축소하고 프로그램을 세월호 침몰 사고 추모 위주로 변경하기로 심의했었다. 하지만 세월호가 인양돼 31일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거치될 것으로 예상되자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시는 27일 청사에 대형 추모 현수막을 내건 데 이어 추모객의 이용이 예상되는 도로 구간에 추모 배너기를 달기로 했다. 또 추모 배지와 차량용 스티커 7000개를 제작해 모든 공직자가 패용·부착하고 시민과 추모객 등에게도 배부할 예정이다.
인근 영암군은 다음달 6∼9일까지 펼쳐지는 ‘2017 영암왕인문화축제’와 ‘제6회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인양된 세월호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세월호가 인양돼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인데 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종합지원대책본부를 가동해 세월호 유가족·미수습자 가족은 물론 추모객 지원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전남 지자체들 ‘세월호 추모’ 분위기 고조
입력 2017-03-28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