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짚어보는 2017 프로야구 <하>] 스트라이크존 확대·자체 비디오 판독… 규정 확 바뀐다

입력 2017-03-29 00:00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공을 때린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사상 첫 450홈런·4000루타·1500타점·1300득점에 도전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선수들의 실력 향상과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는 등 새로운 정책들이 시행된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이승엽 등 많은 선수들이 이뤄낼 풍성한 기록 잔치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비디오판독센터 운영

이달 초 끝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참사를 당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좁은 스트라이크존이 꼽혔다. 투수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이 생겨났고, 투타에서 모두 기량이 정체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넓히기로 결정했다. 효과는 올 시범경기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시범경기와 비교해보면 올해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지난해 4.77에서 0.32포인트가 낮아졌다. 삼진은 경기당 평균 14.2개로 지난해(13.1개)보다 1.1개가 늘어난 반면, 볼넷은 경기당 평균 5.9개로 지난해(6.3개)보다 줄었다. 타율은 0.266으로 지난해(0.270)보다 소폭 하락했다.

KBO는 2014년 도입한 심판 합의판정을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이란 명칭으로 바꿨으며 정확성도 대폭 높였다. KBO는 서울 상암동에 ‘KBO 비디오 판독센터’를 세웠다. 이에 따라 구단으로부터 비디오 판독을 요청 받을 경우 심판은 현장 운영요원으로부터 인터컴 장비를 전달 받아 착용한 후 판독센터의 결과를 수신 받아 최종 결과를 내리게 된다. 이전에는 중계방송 리플레이 화면을 이용했지만 올해부터는 KBO 자체 전용화면도 함께 활용해 정확한 판독을 진행한다.

스피드업 강화로 경기 시간도 단축된다.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이 2분 20초에서 2분 10초, 연습투구 시간은 2분 10초에서 2분으로 10초씩 줄였다.

이승엽, 대기록으로 해피엔딩 꿈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대기록들을 쏟아내며 ‘전설’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바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450홈런·4000루타·1500타점·1300득점이다. 이승엽은 450홈런에 불과 7개 차로 접근해있다. 통산 3833루타로 팀 선배였던 양준혁(3879루타)의 기록에 46루타만 남은 이승엽은 전인미답의 4000루타도 눈앞에 뒀다. 또 지난해까지 1411타점, 1290득점을 달성해 대기록에 각각 89타점, 10득점만 남았다. 삼성도 전설의 아름다운 퇴장을 위해 이승엽이 홈 구장에서 홈런을 칠 때마다 그 공을 잡은 팬에게 스위스 명품시계를 선물하기로 했다.

이밖에 박한이(삼성)는 사상 최초 17시즌 연속 100안타, 정근우(한화)는 12년 연속 20도루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정성훈(LG)은 116경기를 뛰면 양준혁(2135경기)을 넘어 통산 최다 경기 출장 선수가 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