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취재일선에서 기록한 한 컷 한 컷을 모아 27일 서울시청 내 시민청 갤러리에서 ‘제53회 한국보도사진전’이 개최됐다. 이번 사진전은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사진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취재한 현장사진, 기획사진 수백만 컷 중에서 수상작을 모아 ‘광장의 빛, 광장의 노래/Light & Song of Squares’라는 제목으로 31일까지 전시된다. 한국사진기자협회 홈페이지(www.kppa.or.kr)를 통해 ‘온라인 전시관’도 운영 중이다.
사진전에서는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파도치는 촛불민심’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성주군청에서 계란 세례를 당하는 장면을 순간 포착한 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돌아서는 뒷모습, 큰오색딱따구리 새끼가 뱀에 먹히는 장면 등 11개 분야에서 80여점이 최우수상과 우수상 등에 선정됐다. 이들 사진을 포함해 역대 대상 수상작까지 총 120여점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다이내믹했던 대한민국의 2016년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결정적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진기자들의 열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희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한국보도사진전은 ‘한국의 퓰리처상’이라고도 불린다”면서 “우리 국민이 주목했던 뉴스들은 사진기자들의 렌즈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고 역사적 증거자료가 됐다”고 평가했다.
①전국에 강추위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겨울 땅 위에 떨어진 비눗방울이 3초 만에 급속히 얼어 신비로운 모양의 무늬를 만들고 있다.
②지난해 4월 30일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시민들이 날린 소망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③지난해 8월 9일 박상영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④지난해 가을 오색빛으로 물든 단풍나무와 떨어진 주변 낙엽을 360도 카메라로 촬영했다.
⑤지난해 7월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주민 설득에 나선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계란을 던지자 경호원들이 우산과 가방으로 막고 있다.
⑥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지난 27일 열린 제53회 한국보도사진전 '광장의 빛, 광장의 노래'에 정세균 국회의장(왼쪽 두 번째) 등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⑦지난해 11월 6일 밤 9시2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1층에서 팔짱을 낀 채 검찰 조사를 받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습이 포착됐다.
⑧지난해 11월 28일자 국민일보 1면. 촛불집회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뒷모습을 탁월하게 편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
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