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가 또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기피해서다. 출산은 줄고 사망은 느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조만간 ‘인구절벽’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통계청은 지난 1월 출생아 수가 3만51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1.1%(4400명)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1월 기준으로 보면 월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래 가장 낮은 숫자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이기도 하다.
비혼·만혼 추세는 확산되고 있다. 올해 1월 혼인건수는 2만3900건으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였던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혼인이 줄면서 이혼건수는 81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200건)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혼인건수가 감소하고 있어 출생아수도 계속 감소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산모의 인구도 줄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월 사망자 수는 2만5900명으로 1년 전 보다 4.9%(1200명) 증가했다.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사망자의 28.9%는 85세 이상 초고령자였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뚝 그친 아기 울음소리
입력 2017-03-28 17:59